2014 소치 동계올림픽 비주류 종목의 출사표“반전 드라마 준비 끝!”

입력 2014-01-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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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스켈레톤모굴스키 등 이름조차 생소한 종목이지만 전폭적 지원… 깜짝 시상 기대

▲스켈레톤 대표팀 윤성빈·이한신 선수와 조인호 감독(왼쪽부터)이 전지훈련과 대륙간컵 대회를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비주류의 반란이 일어날까.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규모 자체도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팬들의 주목도 떨어지는 편이다. 여기에 쇼트트랙이나 피겨 혹은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비교적 잘 알려진 종목이 아니라면 종목 이름조차 낯선 경우도 많다.

그나마 봅슬레이, 스키점프 등의 종목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영화의 소재로 등장해 친숙하다. 하지만 루지, 스켈레톤, 모굴스키 같은 종목은 이름조차 생소한 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종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단기간에 세계 정상권의 기량을 갖춰 주류 종목으로의 부상을 기대하고 있다.

누워서 타는 썰매 루지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사상 첫 전 종목에 출전한다. 루지는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 4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올림픽까지는 남자 싱글만 출전했다. 하지만 밴쿠버 대회 이후 집중적 투자로 기량이 크게 향상됐고 국제루지연맹(FIL)의 아시아권 국가들의 참가 유도 정책이 맞물리며 수혜자가 됐다. 남자 1인승의 김동현(23·용인대)은 세계랭킹 4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남자 2인승과 여자 싱글에서는 와일드카드를 받아 소치로 향한다.

대한루지경기연맹측은 “연맹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스폰서의 도움 그리고 슈테펜 자르토르 코치 등의 영입으로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전했다. 소치올림픽뿐만 아니라 평창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루지와 반대로 머리 방향이 앞으로 향하는 스켈레톤 역시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스켈레톤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이 지난 7일 캐나다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성빈은 2012년 여름 처음으로 스켈레톤을 접했지만 단기간에 세계정상급 기량을 갖춰 소치에서도 깜짝 메달이 기대된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한체대 교수)은 윤성빈에 대해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라며 “그 어떤 종목도 해보지 않은 백지 상태였지만 지도자의 말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므로 소치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인호 대표팀 감독 역시 “운동신경도 좋지만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라며 “체중을 늘리며 가벼운 썰매를 쓸 수 있게 돼 스타트도 좋아졌다”고 평했다.

▲한국 프리스타일의 희망으로 떠오른 최재우.(사진=IB스포츠 제공)

프리스타일 중 모굴스키 대표인 최재우(20·한국체대) 역시 한국 모굴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모굴은 울퉁불퉁한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도중에 점프를 시도해 시간과 점수를 합산한다. 중학교 재학 당시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가 기량을 쌓았고 현지에서 귀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이 수여하는 올해의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당초 최재우는 소치보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최근 잇달아 좋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어 소치에서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해 보인다. 최재우 역시 “소치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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