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한국경제 악재로 부상

입력 2014-01-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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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기재부, 새해 첫달부터 위험요인에 추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새해 첫달부터 위험요인으로 엔화 약세를 추가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원·엔 환율은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기조는 한국경제 회복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9일 ‘2014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는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엔화 약세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특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일본 기업들이 그간의 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 신제품 개발, 제품단가 인하 등 새로운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엔화 약세가 자동차, 기계류, 철강 등의 품목에서 수출가격과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자동차는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로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2014년 중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류는 일본과의 경합지역인 미국, 중국 등에서의 경쟁 심화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단가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은 중국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재부도 지난 8일 ‘1월 그린북’을 통해 1년 만에 엔화 약세를 대외 위험요인으로 공식 분류했다. 기존에는 미국의 재정·양적완화 리스크만 대외 악재로 분류했다.

그러나 기재부와 한은은 아직까지 ‘꼬리’인 엔저가 ‘몸통’인 경기회복세를 흔들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8%로 유지했고 내년에는 4.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기재부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3.9%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상반기 1.7%·하반기 2.8%)로 기존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한은 물가안정목표(2.5~3.5%) 안에 들어올 것이다”이라며 “국내총생산갭(GDP갭·실제성장과 잠재성장의 차이)이 당분간 마이너스를 유지하겠지만,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며 올 연말까진 GDP갭 마이너스가 사라질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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