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봉 738만 달러(약 78억원700만원)를 받았던 추신수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 냈다. 평균 약 1857만 달러(약 198억4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추신수는 지난해 15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5, 21홈런, 20도루, 출루율 0.423을 기록했다. 연봉 대비 경기당 약 5230만원, 홈런 1개당 약 3억74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전형적 거포는 아닌 만큼 안타와 득점으로 환산하면 안타 1개당 약 4872만원, 득점 1점당 약 7373만원을 벌었다.
비슷한 유형의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경기당 약 1억150만원, 홈런 1개당 약 12억200만원을 벌어들인 점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연봉 대비 효율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디어의 지난해 연봉은 1350만 달러(약 144억2480만원).
추신수가 지난 시즌 수준의 성적만 올려준다면 텍사스로서는 결코 손해 보지 않은 거래다. 지난 시즌 성적을 올해 연봉으로 환산하면 홈런 1개당 약 9억4490만원, 안타 1개당 약 1억2250만원을 벌게 되는 추신수다.
올시즌부터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 역시 고액 연봉자다. 이대호는 2년 뒤 본인 의지에 따라 1년 연장계약이 가능한 조건에 최대 19억 엔(약 194억6300만원)을 보장받았다. 순수보장 금액만 14억5000만 엔(약 148억5300만원)으로 올해 연봉은 4억 엔(약 40억9700만원)이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을 올렸다.
이대호가 올해 소프트뱅크에서 평년작을 기록한다면 홈런 1개당 약 1억9510만원을 받는 셈이다. 타점은 1개당 약 4400만원이다. 지난해 공격 전 부문에서 톱10에 진입한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소프트뱅크는 주저없이 거금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4억 엔의 거금을 안긴 이유는 분명하다. 고정적 4번타자의 필요성이다. 아카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4번타자는 1년 내내 한 선수가 맡는 것이 좋다”고 전제하며 “이대호가 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무려 5타자가 4번을 오갔지만 4번타순 출루율이 0.311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 선수 중 2014년 연봉이 4억 엔을 넘는 선수는 아베 신노스케(6억 엔, 포수)와 스기우치 도시야(이상 요미우리, 5억 엔, 투수)뿐이다. 팀 내에서는 세쓰 다다시가 4억 엔으로 이대호와 함께 최고액을 받는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는 김태균이다.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2012시즌 국내로 복귀한 김태균은 2년 연속 1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인 김태균은 0.319의 타율로 국내 4시즌 연속 3할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10홈런, 52타점으로 4번타자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수치로 보면 더욱 초라하다. 홈런 1개당 무려 1억5000만원을 번 셈이지만 소속팀 입장에서는 김태균의 홈런 1개를 보기 위해 억대의 거금을 쓴 셈이다. 타점 1개를 보기 위해서는 무려 2885만원을 들였다. 김태균은 추신수나 이대호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지만 홈런 1개의 단가는 이대호와 비교할 때 별반 차이가 없다. 각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이지만 한화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