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장애착오 등 비상상황 사전 신청 알고리즘 계좌에 발동
새해에는 제2의 한맥투자증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마련된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소 회원 신청에 따라 착오가 발생한 알고리즘 계좌에서 제출된 모든 호가를 일괄 취소하고, 추가적인 호가 접수를 차단하는 ‘킬 스위치(Kill Switch)’ 기능을 오는 2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가가 폭주해 거래소 시스템에 장애 또는 지연 우려를 발생시킨 경우 이를 유발시킨 프로세스의 과다 호가를 접수 거부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거래소는 “현행 시스템은 계좌별 호가 일괄 취소 및 호가 접수 차단 기능을 미제공함에 따라 알고리즘 오류·시스템 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 가능한 체계가 미구축된 상태”라며 “이로 인해 대규모 결제불이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킬 스위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킬 스위치 신청 대상은 정규거래의 호가접수 시간 동안 시스템 장애, 착오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알고리즘 거래계좌에 한하며, 알고리즘 거래계좌로 미신고된 계좌인 경우 발동이 되지 않는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전체 계좌는 약 3만~4만 계좌로 알고리즘 거래계좌는 약 50~100개 계좌다.
거래소 측은 “거래소 시스템에서 킬 스위치가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알고리즘거래계좌의 사전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모든 계좌를 대상으로 킬 스위치 기능을 발동할 경우 거래소 시스템 부하 및 지연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거래소에 신고한 알고리즘거래계좌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원파생상품시스템(API 방식) 또는 회원파생상품단말기를 통해 거래소에 정규 거래의 호가접수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신청하면 된다. 거래소는 알고리즘거래계좌번호 선택 후 킬 스위치의 발동을 신청하는데, 신청 즉시 거래소 시스템에서 킬 스위치 기능이 작동되므로 해당 신청의 취소는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원의 부주의로 인해 정상적인 알고리즘거래계좌를 대상으로 킬 스위치 기능 발동을 신청하는 등 오작동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과다호가 접수제한도 오는 2월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정규시장에 과다 호가의 접수 제한 제도가 없어 일부 알고리즘거래자의 과다호가 제출로 인해 거래소 시스템의 장애 및 지연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과다호가 접수제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알고리즘 거래자의 호가 폭주로 거래소 시스템의 장애 또는 지연이 우려되는 경우 과다호가 접수 거부 등 알고리즘 계좌의 사고 발생 전후에 단계별로 위험을 관리하는 효과가 있다”며 “시행 시기는 2월 중으로 예정돼 있지만, Exture+ 개발 진행 과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