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인수 9부능선 넘은 농협금융

입력 2013-12-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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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회서 선정…농협금융, 1조1500억 가장 높은 가격 제시

“우투증권 일괄매각이 맞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투자증권 매각과 관련해 기존 방침대로 패키지로 묶어 팔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24일 오후에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당초 우리금융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필요성 및 배임 이슈 등을 이유로‘개별 매각’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와의 협의를 통해 우투증권 패키지 일괄 매각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앞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패키지 매각을 해제하고 KB금융에 우투증권만 떼어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공정성과 민영화 지연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0일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일괄 매각시 제기될‘헐값 매각’논란을 우려해 이를 연기했다.

농협금융은 본입찰에서 우투증권을 1조원 정도의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머지 3개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자산운용 등에 가격을 고르게 책정해 패키지 전체 가격이 1조1500억원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금융사 가운데 가장높다.

반면 KB금융은 우투증권에만 1조1500억원의 가격을 책정했지만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는 마이너스(-)로 평가해 전체 가격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는 전체 가격으로 1조2000억원의 높은 매각가를 제시했지만 투자확약서(LOC) 불충분 등 자금조달 가능성에서 감점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이번에 패키지 매각의 원칙을 준수했고, 자금조달 능력이나 향후 경영계획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우리금융 이사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패키지 매각을 강행할 경우 헐값 매각 시비와 배임 소송을 우려하고 있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4개 계열사 가운데 우투증권을 제외한 3개는 다른 입찰 참가자에게 따로 팔 수 있는 만큼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키움증권이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자산운용을 약 800억원 규모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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