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력 2명 중 1명 ‘중간 간부’

입력 2013-12-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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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인력구조가 중간간부가 많은 ‘항아리형’임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조사가 나왔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기업·하나·외환·SC·씨티은행 등 국내 8대 은행의 중간간부(과장~부장) 비중은 지난 9월말 현재 51.4%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8만7000여명으로 2008년보다 8.2% 늘어났다. 이는 파견직 등 계약직이 8363명에서 1만3527명으로 61.7%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중간간부는 4만4300여명에서 4만5100여명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비중은 54.6%에서 3.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2명 중 1명꼴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중간간부 수는 신입부터 대리까지의 일반 행원보다 56.2% 더 많았다. 일반행원 수는 2만8100명에서 2만8921명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 임원 수는 345명에서 274명으로 20.6% 줄었다.

이에 따라 중간간부층에서 인사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승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계약직 직원을 제외하면 중간간부 비중은 더 높아져 61.0%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이 간부사원인 셈이다.

이밖에도 이 기간 8대 은행의 임직원수 증가율은 8.2%에 불과한데 비해 총 인건비는 2008년 6746억원에서 2012년 8611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이에 CEO스코어 관계자는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은행의 인력운용을 어렵게 하고, 인건비 부담을 높이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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