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위권 3곳 동시매물…증권업계 지각변동

입력 2013-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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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 현대, 동양증권 매각 공식화, 대우증권도 잠재매물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자산 규모 순위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세 곳이 매물로 등장해 증권업계 새판 짜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 등을 통해 3조3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구안의 핵심은 유동성 확보 일환으로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을 일괄 매각해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이 골자다. 1977년 국일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든 지 36년 만에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셈이다.

현재 자산규모 4위인 현대증권에 이어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이 연기된 우리투자증권(1위)과 동양증권(10위) 등 세 개의 대형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등장하면서 증권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진 것. 여기에 내년 하반기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으로 KDB대우증권(2위)도 인수합병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는 우리투자증권은 3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산을 지니고 있어, 인수가 성사된다면 단숨에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대상을 놓고 NH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상황.

또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이나 대우증권은 각각 27조원과 18조원의 자산을 보유한데다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된 상태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리딩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동양증권 역시 8조원의 자산을 확보하고 리테일에 강점을 지닌데다 상대적으로 여타 후보 대비 저렴한 인수 가격대로 현재 대만 유안타증권과 KB금융 지주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증권업황 악화와 대형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에 증권사들이 과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물로 나온 여타 증권사 입장에선 경쟁적 대안 때문에 매각가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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