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트레이드의 부활

입력 2013-12-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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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펀드매니저들 엔 자금 활용 아시아자산 투자 확대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이 이날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착수하면서 달러ㆍ엔 환율은 104엔대를 돌파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달러당 엔 가치는 올들어 16%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하고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작하면서 강달러 엔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톱 펀드매니저들은 엔을 낮은 금리로 빌려 다른 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톱 펀드매니저들은 아시아자산 중에서도 단기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 단기 채권은 테이퍼링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리스크에서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 내수가 견실하고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 원화표시채권과 중국 위안화표시채권이 엔캐리트레이드의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덧붙였다.

조엘 킴 블랙록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채권운용팀 대표는 “역사적으로 미국 출구전략 초기에 달러의 향방은 엇갈렸으나 우리는 내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이미 일부 자금을 엔으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라민 톨루이 신흥시장 포트폴리오운용 공동 대표는 “우리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산배분을 다각화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아시아 성장세가 크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부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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