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형차 선호 심리가 무역 장벽?

입력 2013-12-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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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시장이 소형차 선호현상으로 ‘갈라파고스화’ 되고 있으며 이는 외국기업들의 진출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기업은 전체 자동차 판매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 중에서 3분의 1이 초소형차일 정도로 다른 국가에 비해 소형차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일본에서 저렴한 차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으며 이는 연비효율이 좋은 차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유독 일본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소형차 선호 심리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자동차 수입 관세는 없지만 소형차에 대한 세금우대, 까다로운 안전제도와 환경보호 기준 등이 외국기업에 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업계 ‘빅 3’가 3회 연속 도쿄모터쇼에 불참한 이유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GM 일본 법인 책임자는 “도쿄모터쇼에 참가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라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적인 흐름과는 다른 시장 분위기는 일본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갈라파고스’로 만들 것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쇼지 시게루 폭스바겐그룹 일본 법인 대표는 “일본시장은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인기있는 모델이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형차는 다임러의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와 같은 다른 외국 경쟁업체보다 더 작아 유럽 고객들에게 맞지 않고 소형차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에게 있어 일본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자동차의 성장세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 가파르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GM은 이번 도쿄모터쇼에는 불참했으나 나고야 같은 주요 도시에서 스포츠나 고급차량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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