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저축銀·우체국 등 발급 제외…누적 발급수 줄었지만 실적 늘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체크카드 발급 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통계적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 8개 전업카드사와 12개 겸영은행이 발급한 체크카드 누적 발급 수는 9480만장으로 지난 6월말 기준 1억372장보다 892만장(8.6%) 줄었다. 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가 감소한 것은 체크카드가 발급된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올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축소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책 기조를 체크카드 활성화에 맞췄지만 이를 역행하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두고 ‘통계적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숫자는 줄었지만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신한카드에서 위ㆍ변조,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해 사용이 정지된 체크카드 780만장을 정리했는데 그것이 통계에 잡혀 있다가 올해 3분기부터 빠졌다.
또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이 발급한 체크카드가 통계에서 제외됐다. 그 동안은 카드사들과 제휴해 체크카드를 발급했지만 이제는 카드사 발급이 아닌 자체 카드이기 때문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66조2000억원으로 8.9%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율인 21.1%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당국은 이에 대해 하나SK카드가 2010년 SK텔레콤과 제휴해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권을 사들일 때 법인 체크카드로 결제해 이용 실적으로 잡혔는데 지난해 이 사업이 중단되면서 이번 통계에서는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빠진 이용실적은 3조8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계적 오류를 제거하면 큰 범주에서 체크카드 사용이 절대 줄어들고 있지 않다”면서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