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뉴스검색기능, 트래픽 검증기구 필요하다

입력 2013-12-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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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뉴스 검색기능과 인터넷뉴스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포털의 트래픽과 뉴스에 대한 검증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재단 김위근 연구원은 한국언론학회가 주최, 6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에서 개최된‘한국언론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후원해 열렸다.

김위근 연구원은 “포털과 언론사의 논란의 핵심은 언론사가 가지고 있던 브랜드 영향력이 온라인 상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며 신문사가 보기에는 불합리한 상황”이라며 “뉴스의 생산보다 유통이 강조되다보니 포털의 영향력이 극대화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털의 영향력과, 온라인 상에서 개별 언론사들의 영향력은 측정이 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포털이 가지고 있는 과도한 사회적 압력에 대한 해결은 공동 참여”라면서 “트래픽에 대한 검증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를 측정할 수 있는 방식도 언론사와 학계가 함께 논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최근 국내 인터넷 뉴스 생태계는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한 뉴스 유통구조로 인해 개별 언론사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포털의 서비스 정책 변화는 인터넷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네이버가 뉴스 공급 서비스를 뉴스캐스트에서 뉴스스탠드로 전환한 것이다. 뉴스캐스트 당시에는 포털의 첫 화면에 기사의 제목이 노출됐으나 뉴스스탠드 이후 각 언론사의 아이콘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수정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해 그 안에서 기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클릭을 유도하는 선정적인 기사의 양산을 막고 언론사별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뉴스스탠드의 애초 취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색해졌다.

뉴스스탠드 시행 7개월이 지났지만 뉴스캐스트 당시의 폐해와 더불어 또 다른 문제들이 지적된 것이다. 뉴스스탠드 전환으로 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숫자가 급감했고 언론사들은 트래픽 확보를 위해 주요 포털의 검색어와 연관된 유사한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포털 뉴스 검색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파이낸셜 뉴스 엄호동 부국장은 “지난 2일 패션 모델 미란다 커가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자 동아닷컴은 하루 동안 84건, 조선닷컴은 60건의 키워드 기사를 쏟아냈다”고 말했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맞춰 비슷비슷한 기사를 쏟아내는 전형적인 검색 어뷰징 기사를 마구 쏟아낸 것.

이 정도의 어뷰징 기사를 쏟아낼 경우 일반적으로 네이버는 언론사들에게 경고 메일을 보내고 지속 되면 제휴 위반으로 검색에서 퇴출시킨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매체력으로 네이버의 거듭된 경고 조차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부국장은“네이버는 검색 어뷰징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어뷰징을 중지해달라는 메일을 보내고 있지만 일부 대형 매체들은 이런 요청을 무시하고 어뷰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네이버에게는 이들 대형매체를 통제할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들은 뉴스 검색 평가 업무를 기존 전문가 위원회에서 평가를 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성균관대 신동희 인터랙션학과 교수는 “뉴스캐스트에서 뉴스 스탠드로 바뀌며 트래픽은 급감했고 이전에 제기됐던 낚시성, 선정성 기사 문제는 트래픽이 줄어들며 더 심해졌다”면서 “현재의 독자와 이용자가 있는 포털이란 플랫폼이 낚시성과 에로 저널리즘 양산으로 결국엔 공유지인 인터넷 생태계가 무너지며 ‘공유지의 비극’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사이버 공간을 공유할 수는 없기에 그것을 제공하는 주인들, 네이버 다음 등을 하나하나 규제하면 나중에는 ‘조선일보법’,‘KBS법’등이 만들어지며 규제의 악순환이 생기게 되니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이 나올때 마다 규제를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에 자율 규제를 통해 사업자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민간의 전문가 위원회를 출범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디지털 생태계와 저널리즘의 변화 △포털 뉴스 검색기능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방안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규제와 평가의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김동규 한국언론학회장, 연세대 윤영철 교수, 숭실대 김사승 교수, 한국외대 김춘식 교수, 서울대 정은령 교수, 성균관대 신동희 교수,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연구위원, 파이낸셜뉴스 엄호동 온라인편집부국장, 한국방송협회 박상호 연구위원, 아시아경제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발표순)이 참석해 열띈 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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