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 미국·캐나다 담당이사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는 장기적 수익성과 윤리적 행동, 사회적 정의 그리고 환경보전이 결합돼야 한다. 이는 기업이 경영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마이크 왈라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미국·캐나다 지역 담당 이사는 1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은 경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4가지 핵심 영역에서 성과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GRI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지속가능 보고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다.
GRI의 지속가능성 보고 프레임워크에 대해 그는 “모든 기업이 이런 정보를 이해하며 측정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고 체계”라고 정의했다. 지속가능 보고서의 표준을 제시해 기업의 변화를 촉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특히 그는 “GRI의 보고 기준은 글로벌 250개 기업 가운데 80%가 지속가능성 성과를 측정·관리·보고하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GRI는 정부 조달에서 요구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의 상장 기업이 되는 기준에 포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GRI는 2006년 GRI G3 이후 7년 만에 G4 가이드라인을 새로 공개했다. G4는 종종 등급으로 잘못 표기되는 ABC 레벨의 주석을 조금 더 중립적 표현인 핵심(core), 종합(comprehensive) 등으로 대체했고 특정 산업이나 기업들에 특화한 지표들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기존의 G3.1 가이드라인에 비해 지속가능 이슈를 보다 전략적이고 실질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왈라스 이사는 GRI 보고서에 관심을 갖는 한국 기업에 회사가 “해당 기업이 속한 부문을 확인하고 비슷한 기업이나 조직들이 거둔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벤치마킹하기 바란다”며 “GRI의 콘텐츠 인덱스들과 정보, 사례, 기업들의 공개 수준 등을 비교하고 대조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GRI는 지속가능성 분야의 선도적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설립 이후 지속가능 보고서에 참여하는 기업이 첫해 10개에서 2009년 1400개로 급증하는 등 GRI 보고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03년 최초로 GRI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했고, 포스코와 삼성SDI도 잇달아 참여했다. 2012년까지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 기업 및 단체는 삼성전자, 대한항공, 교통안전공단 등 8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