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아파트 경매신청건수 5년만에 ‘반등’

입력 2013-11-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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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제1금융권)이 법원 부동산경매를 신청한 아파트 물건 수가 5년 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15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 들어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물건(5016개) 중 제1금융권이 경매신청자인 물건은 1458개(29.1%)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연중 최다 물량으로 매달 1100~1200개 수준에서 200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1금융권이 경매신청한 전국 아파트 물건 수는 2008년 4만1554건을 기록한 이후 2010년 2만6518개, 2012년 1만3679개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말 기준 1만2167개가 이미 경매신청된 상황으로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 유력시된다.

이처럼 1금융권이 경매신청한 아파트 물건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유 중이던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대법원부동산경매를 신청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1금융권이 경매로 넘긴 아파트 수는 1월 1209개(27.2%), 4월 1427개(29%), 7월 1234개(27.2%) 등 대체로 분기가 시작되는 달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대법원의 연도별 매각통계(9월까지 공개)에 따르면 올해 경매 접수건이 가장 많았던 달도 4월(1만1332건)과 7월(1만1266건)이었다. 나머지 7개 달은 접수건이 1만1000건을 넘지 않았다.

지난 10월 경매진행 물건 수가 연중 최다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또 4분기는 연말을 앞둔 시기인 만큼 경매신청 물량이 이전에 비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업계는 1금융권의 아파트 경매신청건수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세난 회피 대안으로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실수요층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아파트 낙찰소요기간은 줄고 낙찰가율은 오르는 등 은행 입장에서 채권회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현재 아파트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올 연말 이후에는 우량한 물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투자자 역시 경매시장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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