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입원·재판 10대그룹 총수 거의 불참…“경제활성화 논의 부실” 지적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1년 내내 ‘반쪽 짜리’로 끝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늘 있을 마지막 회장단회의에 멤버 중 10명 미만이 참석할 경우, 올해 다섯 차례의 회의 모두가 절반을 넘지 못하는 뼈 아픈 기록을 남기게 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전경련 회장단회의가 유명무실화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14일 오후 열리는 11월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가하는 회장들은 10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12일에 이어 4개월만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마지막 전경련 정기 회장단회의가 열리지만 대내외적 악재와 개인 사정 등으로 이번에도 50% 안되는 초라한 출석률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9월 회의에는 단 7명이 참석해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1월(10명), 3월(9명), 5월(9명) 회의에서도 단 한차례도 출석률 50%를 넘기지 못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건희 회장은 현재 해외출장 중으로 참석이 어렵다. 구본무 회장과 박삼구 회장, 김준기 회장은 회장단회의 불참이 통례였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재판과 입원 등의 사유로 참석이 불가능하다. 그룹 경영사정이 어려운 강덕수 회장과 현재현 회장도 불참이 확실시된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어 참가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사퇴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정준양 회장도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참석 가능한 멤버는 허 회장과 이준용 회장, 박영주 회장, 이웅열 회장, 김윤 회장, 류진 회장, 조양호 회장, 장세주 회장, 신동빈 회장 등과 이승철 상근부회장 정도다. 이들 10명 중(상근 부회장 제외)에서도 개인 사정으로 2~3명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단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며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빨리 정상화돼 산적한 재계 현안을 풀어내는 중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