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계열사를 매각, 최대 2조원을 마련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조만간 회계법인을 선정해 구조조정을 위한 정밀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실사에서 매각 대상 계열사가 선별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동부익스프레스 이외에 동부메탈, 동부특수강, 동부엔지니어링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에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들을 선제적으로 매각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기업공개(IPO)와 상장을 통해 지분 유동화에 나설 예정이다. 동부생명보험이 상장되면 동부제철이 가지고 있는 지분 6.45% 등은 시장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부그룹이 향후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면 동부화재가 보유한 동부생명보험의 지분 81.5%를 활용한 자금조달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계열사의 지분을 30%만 보유하면 돼 나머지 지분은 유동화가 가능하다.
동부그룹의 구체적인 자구책은 연말 확정될 예정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메탈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금융계열사의 경우 일부 지분의 유동화하는 것 이외에 매각은 아직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앞서 지난달 말 채권단 차환발행심사위원회에서 2015년까지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 계획을 내놨다. 자구계획에는 올해 말까지 당진제철소의 항만운영부문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하고 내년과 2015년에 각각 700억원, 600억원 등 모두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포함됐다.
또 동부증권과 동부생명 등의 주식을 팔아서 5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인천공장을 담보로 후순위 담보부사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인천공장의 지분 50%를 매각해서 35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