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다오포트 등 홍콩ㆍ호주증시서 기업 잇따라 IPO
아시아에서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IPO 비수기였으나 올해는 중국과 미국 등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이 활발하게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성 정부 산하 국영 항만운영업체인 친황다오포트는 지난 5일 6억 달러(약 6400억원) 규모 홍콩증시 IPO를 승인받았다.
중국에버브라이트뱅크도 올해 안에 홍콩증시 IPO를 실시할 예정이다.
친황다오포트는 당초 중국 상하이증시 IPO를 고려했으나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자국 증시 하락을 우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IPO 승인을 중단하자 홍콩으로 눈을 돌렸다. 친황다오포트는 다음달 12일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홍콩은 지난 2009~2011년에 세계 최대 IPO시장을 자랑했으나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지난해와 올해 초반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기업들이 IPO 대열에 합류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탈리아 M&G화학과 중국 신다자산관리공사도 현재 홍콩 증권당국의 IPO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M&G화학은 IPO를 통해 5억 달러, 신다는 20억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은행의 부실자산 처리를 맡고 있는 ‘배드뱅크’인 신다는 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올해 안에 IPO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전문 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IPO 규모가 세계 6위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런던에 이어 4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호주에서도 IPO가 최근 들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업체인 팩트그룹은 12월 증시 상장을 목표로 6억6300만 달러 IPO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사모펀드 KKR 산하 물류업체인 BIS인더스트리도 올해 안에 4억7400만 달러 IPO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나인엔터테인먼트는 IPO를 통해 약 7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석탄 전문 철도업체 QR내셔널 이후 최대 규모 호주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IPO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의 허치슨왐포아는 헬스ㆍ뷰티 부문 유통업체인 A.S.왓슨(Watson)그룹을 분사해 IPO를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왓슨그룹의 IPO 규모는 최대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