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물지표 일부 부진…경기회복 조짐은 점차 강화”

정부가 광공업 생산 등 9월 주요 실물경제 지표 부진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으며 미국 재정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자동차 파업, 추석 휴일 효과 등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서 9월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9월 중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파업, 추석 휴일 효과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2.1%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대비 4.1%, 2.2% 줄었으며 소매판매 역시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2.0% 줄었다.

하지만 기재부는 “3분기 전체적으로 볼 때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광공업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의 경우 10월에 자동차 파업과 추석연휴 효과 등 일시적 생산감소 요인이 해소되고 자동차·휴대폰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보다 개선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돌아선 소매판매도 10월에는 의류 및 음식료가 감소하겠지만 승용차 등이 증가해 9월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 속보치에서도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 대수는 10월 중 9만9000대로 9월의 8만6000대보다 늘었다. 이에 따라 10월 중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로 9월의 -14.5%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늘어 증가율이 9월(1.0%)보다 개선됐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1.7%, 할인점 매출액은 6.4%, 휘발유 판매량은 0.1%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도 국내 기계수주, 기계류 수입 등 선행지표는 다소 혼조세를 보이고 이지만 자동차 파업 등 9월 감소 요인이 해소되면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아파트 분양, 미분양 감소 등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지난해 2분기 이후의 건설수주, 건축허가면적 등 선행지표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며 미국 재정·양적완화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며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투자 활성화 등 정책대응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