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판매' 그 불편한 진실]금감원 “모집인 통한 신용대출 줄여라”

입력 2013-11-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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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영업 단계적 축소 내부통제 등 은행권 방안 모색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출 모집인은 은행 직원은 아니지만 수수료를 대가로 신용대출을 비롯해 각종 상품을 소비자에게 소개 상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불완전판매로 인해 높은 연체율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6일 “모집인들을 통한 신용대출은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높고 연체율도 다른 대출에 비해 높다”며“은행들이 뒷짐지고 관리할 것이 아니라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최근 단계적으로 모집인을 축소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모집인을 통한 대출 판매를 줄일 계획이다.

은행들은 대체로 감독당국의 방침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다른 대출에 비해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인에 지급하는 대출중개 수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대출은 연체율이 높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단순히 여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전여신을 늘리고 부실여신을 줄이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가 금융권 최대 이슈가 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모집인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적자점포 통폐합과 맞물려 모집인을 통한 대출판매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적자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유휴 인력들을 대출을 모집하는 데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유휴 인력을 전문영업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은 국내 은행에 비해 점포수와 인력 등이 부족해 모집인을 통한 영업을 활발히 해옴에 따라 금감원의 방침을 적극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집인을 줄일 경우 대출 규모가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점차 모집인을 줄여 나가야 하겠지만 외국계는 점포망이 적기 때문에 당장 줄이기보다는 우선은 이들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모집인의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집인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은 모집인들에 대한 교육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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