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앞둔 삼성, 연말 인사·조직개편 ‘주목’

입력 2013-11-05 09:46수정 2013-11-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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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삼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주력 계열사들 간에 지분 변동을 비롯한 굵직한 사업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40여일 동안 발표한 계열사 사업조정 결정만 4건이다. 재계는 이러한 삼성의 조치가 연말 파격적인 인사 및 계열사 재편의 예고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에버랜드는 4일 이사회를 열고 4800억원을 받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겨주고,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을 따로 떼어내 별도 회사(삼성웰스토리)를 세우기로 결의했다. 지난 9월 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 사업 재편이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의 사업구조는 기존 ‘건설·건물관리-급식-레저’에서 ‘패션-건설-레저’으로 대폭 변화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코닝의 지분 7.4%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오르는 대신 삼성코닝정밀소재에 대한 보유지분 43% 전량을 코닝 측에 넘겼다. 또 지난 9월에는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해 전산서비스부문을 일원화했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대해 삼성 측은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순수한 사업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강조한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사업 구조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재계는 그러나 향후 3세들의 계열분리 사전 정지와 법적 규제에 대한 대응 측면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이 최대주주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이들 3세에게 그 만큼 수혜가 많이 돌아가게 된다.

이부진 사장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잇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핵심인 전자와 생명을,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레저와 테마공원, 여기에 패션까지 더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패션이 들어온 만큼 큰 관련성이 없는 식음과 건물관리 사업은 떼내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및 증권가에선 삼성이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추가 사업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사업부분은 건설과 화학이다.

재계 관계자는 “내달 초 삼성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인사를 보면 앞으로 삼성 후계구도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최근 사업조정보다 더 파격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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