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 보유… 개발비용 축소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는 당기고 개발비는 줄이는 ‘투 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수익률 극대화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해 ‘필승카드’를 꺼낸 것.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아차는 22일 발표한 2세대 ‘올 뉴 쏘울’은 기아차가 지난 2010년 프로젝트명 ‘PS’로 개발에 착수해 44개월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개발비를 2000억원대로 줄여 경쟁사 보다 앞당긴 신차 출시 사이클의 위험 요소로 꼽히던 수익률 저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신차 출시는 당기고 개발비용은 줄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산 신차를 개발할 경우 평균 3500억~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에선 2세대 쏘울처럼 개발비가 3000억원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차를 출시하기까지 개발비용 대부분은 신차 출시 전 실차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과 신차를 출시하기 위한 공장설비 증설에 대부분의 비용이 든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실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자동차를 설계 해석하는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해당 부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디지털 열상품평장 및 가상현실 시스템을 갖춘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선 자동차의 디자인 설계 해석 등을 디지털디자인 프로세를 적용, 실물을 만들지 않고 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모델을 통해 가능하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등 수요가 높은 차종에 한해 신차 라이프 사이클을 5년에서 4년으로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7세대 신형 ‘LF쏘나타’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전 모델인 6세대 쏘나타가 2009년 9월에 선보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4년6개월 만이다. 기존 5년 간격에서 6개월가량 줄어든 셈.
벤츠나 BMW,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7년마다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