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서 냉대받는 동양계열사들

입력 2013-10-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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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동양파워 인수 철회 … 시멘트·증권도 가격 ‘뚝’

동양계열사가 M&A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에 이어 한화그룹도 동양파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의견을 철회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주)한화와 한화에너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파워 인수에 나섰으나 동양파워 전력 문제 및 용수공급 문제 등이 용이치 않다고 판단, 인수의견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파워는 삼척화력발전소의 운영사를 따낸 것으로 그동안 동양 계열사 중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파워는 지정학적 위치를 살펴보면 화력발전소를 하기에 여러 제한적 요건들이 많이 드러났다”며 “전력공급에 있어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전력공급이 용이치 않을 뿐더러 용수 공급도 수월치 않은 점들이 문제로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잇달아 두산중공업, 한화그룹이 관심을 철회한 가운데 현재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은 동양파워 인수를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파워 매각가는 당초 8000억원~1조 가량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3000~4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동양시멘트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업이 전방사업이기 때문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동양시멘트를 매각할 때 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량자산과 비우량 자산을 분리해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이 불황인 상황에서 시멘트사업이 주력인 동양시멘트 인수에 어떤 기업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사모펀드가 저가에 인수해 재매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동양시멘트 시가총액은 23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치면 3000억원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소송리스크와 영업지점 수가 매각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15개나 되는 영업지점도 매각에 있어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동양증권 시가총액은 3200억원이지만 실제 매각가는 그 이하가 될 것이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동양증권이 팔릴 것은 확실하지만 매각 시기는 한참 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따.

동양매직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시장경쟁력이 있어 인수자들이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협상만 잘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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