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원화가치 1.1% 절상…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 감소 영향

입력 2013-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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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감소함에 따라 원화 가치가 절상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2013년 3분기 외환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10.8원으로 전분기(1122.8원)에 비해 12원 하락했다. 원화 가치는 지난 2분기에 3.4% 절하됐으나 이번 3분기에 1.1% 절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또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분기말(1142.0원) 대비 67.3원 하락, 6.3% 절상됐다. 앞서 1, 2분기에는 각각 3.6%, 2.7% 절하됐다. 원화가치가 절상된 이유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7월 “상당한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축소 우려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또 9월 중에는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정례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유지를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호조, 중국 및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수출 수혜 기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등도 원화 가치를 끌어 올렸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도 줄었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5.3원(0.48%) 및 4.2원(0.37%)으로 전분기(각각 6.6원, 4.8원)에 비해 축소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환율은 안정적이었다. 올 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은 0.37%로 G20 국가 15개 통화중 6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환율 변동성은 중국(0.04%), 아르헨티나(0.12%), 캐나다(0.31%), 유로(0.34%), 러시아(0.35%) 순으로 한국보다 변동성이 낮았다. 그 다음으로는 영국(0.39%), 일본(0.58%), 터키(0.59%), 호주(0.61%), 멕시코(0.62%), 인도네시아(0.63%)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원화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낮아 특별히 우려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올 3분기 중 전분기 96억9000만달러 순매입에서 39억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기초경제여건이 부각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영향이 제한적임에 따라 올 들어 구축한 대규모 순매입 포지션을 일부 정리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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