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한식 메뉴판 눈살...동태찌개가 다이내믹 스튜?

입력 2013-10-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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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한식 메뉴판

▲사진=mbc 뉴스

엉터리 한식 메뉴판이 한식 문화의 세계화를 흐리고 있다.

mbc는 최근 조사한 결과, 서울에 있는 일부 식당에서 한식 메뉴의 영문 명칭을 포털사이트의 번역기로 대충 번역해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역의 한 식당의 경우 '동태찌개'는 '다이내믹 스튜(역동적인 찌개)'로 표기했다. 생선 동태를 '동태(動態)'로 잘못 표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 번역기에 '동태'를 입력해 번역하면 '다이내믹(dynamic)'이라는 영어로 번역된다. 이처럼 성의없는 번역 때문에 생선 '동태'가 움직이는 모습을 뜻하는 한자어 '동태'로 잘못 쓰여진 것이다.

이외에 '육회'는 여섯 번을 의미하는 '식스타임즈(six times)', '곰탕'은 동물 곰을 의미하는 '베어탕(bear)'으로 표시한 곳도 있었다.

한 외국인은 mbc에 "(메뉴를)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떤 것은 번역이 되어 있는데 어떤 것은 번역이 제대로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번역이 제대로 돼있어도 음식재료나 조리방법만 설명하고, 음식이름을 생략한 것도 문제다. 일부 식당은 'bean curd dregs stew(빈 커드 드레그즈 스튜)'로 음식설명만 하고 정작 '콩비지찌개'라는 한국식 이름 표기는 생략했다. 'soybean paste stew(소이빈 페이스트 스튜, 된장찌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한국어 발음을 살린 음식이름 표기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시급하다고 보고 연말까지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엉터리 한식 메뉴판을 접한 네티즌들은 "엉터리 한식 메뉴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구나" "엉터리 한식 메뉴판, 실제로 보니 심각하네" "엉터리 한식 메뉴판, 내가 번역해도 저것보단 낫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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