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침체와 이케아 상륙에도 최양하 한샘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강력한 경쟁과 경기 불황이 한샘을 강하게 키운다는 시각이다. 부도를 걱정하는 타 업체와 달리 올해 초 신년사에서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예고한 최 회장이다.
매출 목표가 너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계속되는 ‘실적 대박’으로 본인의 말을 입증했다.
한샘의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3분기 별도기준으로 한샘은 매출액 243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영업이익은 98.7% 급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한샘이 3분기 매출액 2242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 실적에 불구하고 최 회장은 최근 회의에서 “매출이 성장할 때 경계해야 한다”며 “품질 서비스, 내부 통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지난 7월 최 회장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초청해 팀장들 대상으로 고객감동 실천에 대해 교육했다. 최 회장이 올해 경영 가치로 내세운 ‘고객 감동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 늘리기다.
또 한샘의 영업사원, 콜센터 등 일선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교육도 강화된다. 단순히 서비스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보상 체계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모든 업무에서 ‘경쟁력 있는 품질·서비스 체계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한샘은 15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10억원 규모 상당 회사보유주식 3만2100주를 특별 상여로 지급하는 당근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성과 보상에 따른 것인데 지급 당시보다 주가는 약 30%가량 올랐다.
한샘 내부 관계자는 “임직원의 사기가 대폭 올랐다. 일의 동기부여가 됐다”며 “한샘의 ‘실적 대박’ 행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주거환경에 가장 알맞은 가구 인테리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만 한다면 아무 문제 없다”며 “원가 절감, 품질 강화 등 여러 준비를 해온 만큼 이케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