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유 한ㆍ러 가스관 논의 부활

입력 2013-1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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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제경제 무대 오를 수 있다는 의미

한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관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참석 도중 FT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가스관 프로젝트가 양국 관계에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에 동의했다”며 “가스프롬과 협상 대상자인 한국가스공사는 가격이나 공급규모 등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 측은 지난 2011년 가스프롬과 가스관 건설을 위한 예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직되면서 이후 논의가 거의 중단됐다.

가스관 공사는 북한이 외교적 긴장에도 국제경제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경제적 논리로는 가스관 공사는 3국 모두에 이익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한국은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이다. 러시아로부터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들여오면 이전보다 훨씬 수입가격이 저렴해진다. 러시아는 유럽 수요가 정체된 상태에서 아시아로의 에너지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

북한은 가스관 통과에 따른 요금을 앉아서 거둬들이게 된다.

역시 가장 큰 변수는 남북 관계다. 노박 장관은 “가스관 공사에 이런 정치적 변수를 모두 고려했다”면서도 “북한을 거치지 않고 동해를 통해 가스관을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만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소장은 “중국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북한이 가스관 공급을 중간에 차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산과 북한의 라진을 잇는 54km 철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남한과 북한 철도 시스템을 연결해 궁극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잇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서유럽에서 라진까지의 철도 운송기간은 14일로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해상운송의 45일에서 크게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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