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주가] 정반대로 가는 조선-해운주 왜?

입력 2013-10-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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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주와 조선주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조선주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전방산업인 해운주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전일대비 1.71%(250원) 떨어진 1만435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월 들어서는 단 2거래일만 주가가 올랐다. 때문에 지난 8월19일 신고가를 경신한 후 48.84%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선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날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해운주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주와 조선주는 지난 6월 이후 나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9월 들어 이같은 흐름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점유율과 재무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세계 1~3등 조선소로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양플랜트, LNG,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조선사들이 맹렬히 추격해 왔지만 한국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하며 오히려 '고부가가치선박=한국'이라는 공식만 강화시키고 말았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 경기가 살아나며 우리 조선주들의 발주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운주들은 세계 시장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해운사 순위에서 한진해운은 8위, 현대상선은 16위로 최근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 세계 1~3위 컨테이너 선사들이 ‘P3 네트워크’를 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P3 네트워크가 대규모 물량을 앞세워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 생존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운업종은 주가보다 생존 자체가 화두일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2006년 4조원이던 3대 해운사(한진해운·현대상선·STX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차입금이 19조6000억원으로 불어날만큼 자금 상황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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