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실세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진짜 실세 따로 있다” 직격탄

입력 2013-10-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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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대표이사가 됐으며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은 아닙니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동양그룹의 숨은 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는 지난 7일 입장 발표 이후 두 번째 해명으로 ‘동양그룹 숨은 실세설’에 대한 의혹을 불식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동양의 ‘숨은 경영자’로 동양의 몰락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지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동양그룹 입사 과정과 그룹 숨은 실세설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우선 김 대표는 초고속 승진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동양그룹에 오게 된 계기는 이혜경 부회장이 디자인경영에 관한 포괄적인 계획안을 원해 실무와 이론이 적절히 융합돼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전문가 추천을 받았다”며 “이는 일종의 컨설팅 의뢰로 당시에는 유학준비로 인해 입사를 거부했지만 수 개월 후 자연스럽게 회사에 조인했으며 대표를 맡은건 2010년 스스로 미러스를 설립하면서부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이미 그룹은 재무구조가 악화될 대로 악화돼 있었으며 그룹 전, 현직 기득 세력의 압력과 반대를 무릅쓰고 강남구청에 가서 자본금 1억원의 법인을 설립하며 스스로 대표이사가 됐고 초고속 승진이 아니라 단 한번도 승진을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양네트웍스가 합병을 마친 직후에야 사의를 표명했으나 신임대표 선임문제로 올 해 초까지 연기됐었다”며 “그룹 내 생활이 힘들어 수차례 사의를 표명하던 차에 올 1월 모든 자회사 대표에서 사임했으며 공동대표인 현승담 대표에게 각 사업본부별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 일주일 전 미국에서 긴급히 귀국했고 2012~2013년 장시간 해외에서 새로운 벤처사업과 학업을 동시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해외도피 내지 해외비자금등의 어이없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가조직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내가 대표로 있는 동양네트웍스 주식조차 한 주 갖지 못했다”며 “비자금에 관해서도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현 회장 일가가 비자금이나 만드시는 분들이라면 저는 벌써 이 모든 상황을 회피하고 미련없이 떠났을 것”이라며 “더 큰 오해는 그분들은 저를 최측근으로 대하신게 아니다. 저는 그분들을 대변할만한 위치도 능력도 갖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CP발행의 당사자인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날, 동양의 대표들은 그 분들이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회사가 수천억의 CP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실제로 CP를 발행하는 업무는 해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번 동양그룹 CP 문제를 주도한 것은 자신이 아닌 보이지 않는 다른 실세라는 것이다. 이어 “CP를 판매한 직원들 역시 회사의 고수익상품을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판매했을 것”이라며 “이모든 정책을 만들고 운영한 분들이 아마 보이지않는 손이거나 구조조정의 실세들일 것”이라며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동양시멘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대표는 “제가 현 회장 이하 동양그룹과 동양시멘트 경영진, 동양시멘트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해괴망측한 발상인데 상식적 이지 않다”며 “저와 그룹이 대치한 상황처럼 비춰지는 이때에 그룹이 제 말을 듣고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게 상식적이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지배구조를 기획통제하고 자금을 옮겨놓는 주체가 그룹의 구조조정을 하는 사람들이다”라며 “동양생명을 매각하거나 동양시멘트를 우회상장하고 다시 물적분활하거나 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조정업무는 저 같은 장사꾼이 절대로 개입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어마어마하게 쌓인 동양캐피탈 부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11년 하반기 그룹으로부터 동양캐피 매출 500억원을 옮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당시 동양캐피탈은 동양파이낸셜대부와 유사업종영위 문제로 매출 0원의 페이퍼 컴퍼니 상태였으나 6000억원에 달하는 CP와 각종 부채로 연말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사명을 동양인터내셔널로 바꾸고 사업구조를 수출입 업무를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매출 목표를 달성, 2013년에는 3200억원 이상의 매출과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후 해외무역을 중심으로 한 종합상사로의 계획을 다음 경영진이 이어가고 있지만 동양인터내셔널 역시 예고된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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