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HTC, 중국서 부활 노린다

입력 2013-10-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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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홍 HTC 회장. 블룸버그

매각설이 도는 등 위기에 빠진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신모델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부활을 노린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는 차세대 모델 ‘HTC원 맥스’를 16일 베이징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3일 뒤인 19일에 공개할 방침이다. HTC가 미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모델에 5.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애플 아이폰5S와 마찬가지로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HTC는 미국을 포함해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태다. HTC는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으로 급선회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기존 피처폰을 이용하던 중국인 중 처음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수억 명에 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시장 베팅이 HTC의 수익성 개선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며 투자자들에게 HTC가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휴대폰 왕’이라고 불렸던 노키아는 지난 9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했다. ‘스마트폰의 원조’로 불렸던 블랙베리도 현재 매각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HTC는 현재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의 존폐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다. 올해 봄 ‘HTC원’출시가 지연되는 사건으로 회사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임원진이 대거 퇴사하면서 회사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지난 2분기 HTC의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8%로 전년 동기의 5.8%에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주가는 9.4% 떨어졌다.

중국시장도 미국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해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출해 있는 상태이며 저가 전략을 쓰는 현지 브랜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와 관련해 왕쉐홍 HTC 회장은 중국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잭 퉁 HTC 북아시아 사장은 “중국은 HTC에 큰 기회”라면서 “속도는 느려도 기존 아웃렛을 이용해 내년 중국 내 판매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HTC 1년간 주가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126 대만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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