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말하는 ‘최고의 비결’] 영화배우 송강호 “등수 무의미… 영화 속 이야기에 집중할 뿐”

입력 2013-10-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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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믿고보는 배우’… 작년 잇단 흥행실패에도 본연의 모습 꿋꿋

배우 송강호(46)는 이름만으로 신뢰를 준다. 그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인 동시에 역대 최다 관객을 모은 흥행의 승부사로 티켓 파워도 자랑하고 있다. 송강호는 2013년에도 최고의 자리를 입증하고 있다. 그는 영화 ‘설국열차’(931만), ‘관상’(687만)으로 여전히 극장가 최고 스타임을 보여줬다.

‘설국열차’‘관상’으로 흥행 홈런을 치고 11월 개봉을 앞둔 ‘변호인’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강호는 데뷔 22년차 배우이다. 1991년 연극무대에서 시작한 그의 연기인생은 영화계에서 활짝 꽃을 피웠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 그의 흥행작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송강호의 출연작들은 그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과찬이다. 영화를 홍보하다 보면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는데 내 입장에서는 과한 표현이다. 그런 수식어를 달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흥행을 꿈꾸고 있다. 작품이 좋고, 배우 스스로 연기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흥행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강호의 성공 비결은 배우로서 매순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데 있었다. 송강호는 흥행배우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며 “배우라는 직업은 승자와 패자가 정확하게 구분되는 스포츠와는 다르다. 100m 달리기에는 1, 2, 3등이 있지만 배우는 승부를 가른다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 배우는 영화를 통해 말할 뿐이지 성공했다 안 했다고 판가름할 부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직업이 있고 그 속에 배우도 있다. 어떤 직업이든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직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역경을 딛고, 노력하고 경험에 의해 나오는 연륜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인자’ 송강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는 지난해 ‘푸른소금’, ‘하울링’의 흥행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송강호는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때나 참패할 때나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나 그때나 나는 똑같다.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삶도 똑같다. 늘 흥행하는 작품만 할 수는 없다. 실패도 나의 경험이다”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스스로 “내성적 성격이 강하다”고 전한 송강호는 촬영이 없을 때면 등산과 TV 보기를 즐겨한다. 소탈한 취미에 대해 그는 “연기 외에 특별한 취미가 없다”고 했다. 송강호는 “작품을 하지 않을 때면 등산을 한다. 높은 산은 아니고 동네 뒷동산 정도이다. 집에서 스포츠 채널도 자주 본다. 요즘에는 류현진 선수의 경기를 매번 챙겨본다”고 전했다.

송강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천상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계 정상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선망의 대상으로 남아온 그에게는 아직도 자만심이 없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송강호의 겸손하며 꾸준한 마음가짐이 그의 최고 스타로서의 장수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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