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산업포럼]“반도체, IT 지고 자동차·의료기기 시장 뜬다”

입력 2013-10-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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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일본 경제신문 산교타임즈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일가스, 에코반도체, 스마트카, 첨단의료기기 등 4개 유망 분야의 현 주소와 미래를 조망하는 ‘제 2회 한일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이즈미야 와타루 산교타임즈 사장이 '반도체 산업,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및 전망'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bink7119@

“현재 반도체의 90%는 IT기기에 적용되지만 30년 뒤 이 비율은 절반으로 떨어질 겁니다. IT기기 대신 자동차와 의료기기가 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즈미야 와타루<사진> 산교타임즈 사장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일산업포럼’에서 ‘반도체산업,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및 전망’의 연사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최근 IT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반도체 산업도 보합세에 접어들었으나, 반도체 산업은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시장은 최근 50년 동안 연평균 12%의 고성장을 하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보합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그러나 2015년경 반도체 산업은 바닥을 친 후, 250조원의 반도체 시장은 향후 440조원을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은 적용되는 제품군이 IT기기 외에 자동차, 의료기기 등으로 확대되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수요는 현재 IT기기가 90%, 자동차가 3~4%, 산업 기기 등이 7%를 차지하는 반면, 30년 뒤 수요는 IT기기가 50~60% 수준으로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이 각각 20%, 15% 가량 성장한다는 예측이다.

이즈미야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2020년 이후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가 늘어난다는 것은 적용 반도체의 절대적인 개수도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 비율 자체도 현재 5%에서 3배 가량 늘어난 15%까지 올라간다”며 “결국 자동차 탑재 반도체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동차 산업의 경우, 향후 3~4년 안에 충돌 방지 시스템 탑재가 의무화돼 관련 반도체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즈미야 사장은 의료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에서 의료기기 산업을 중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므로, 의료기기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은 2030년 1400조원 규모로 성장해 IT 산업을 뛰어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산업은 아베노믹스 성장 전략의 비밀병기”라고 말했다.

이즈미야 사장은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의료기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니는 카메라 등에 적용되는 CMOS 센서 반도체를 통해 의료기기 산업 확장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캡슐 형태의 내시경, 유방암 등에 적용되는 CT·MRI 내시경, 암 치료 기기 등을 개발 중이다. 전체 구성의 70%가 반도체로 구성돼 있는 캡슐형 내시경은 일회용이으로 수요가 증가되고 있어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즈미야 사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협력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동안 반도체 산업의 성장 드라이브가 IT 기기였지만, 이 시대는 끝났다”며 “다음 성장 엔진을 찾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시장을 주도한) 한국과 일본 양국은 협력, 보완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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