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홍콩증시 상장이 결국 좌초됐다.
그간 진행된 알리바바와 홍콩증권거래소 간의 기업공개(IPO) 협상이 결렬됐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회사가 증시 상장 논의를 접게된 원인으로는 공동 의결권과 관련해 홍콩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현재 알리바바는 잭 마 설립자 등 20인의 회사 임원들이 멤버로 있는 알리바바파트너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잭 마 회장의 지분은 7.43%를 포함해 알리바바 경영진 지분을 합쳐도 10.38% 불과하다.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각각 24%, 36.7%에 달한다.
알리바바 측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차등의결권 주식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홍콩증권거래소는 경영권 방어 등을 목적으로 이중 상장을 금지하고 있어 홍콩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마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홍콩 대신 미국증시 상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미국은 홍콩과 달리 지분율이 낮은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창업자에게 특별 의결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의결권 차이를 두는 이중 상장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미국서 IPO 관련 업무를 대행해줄 로펌을 찾고 있으나 업무를 이행해줄 은행 선정은 아직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 측은 공식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앞서 투자은행 에버코어그룹은 7월 알리바바가 주식 사장에 성공하게 되면 시가 총액이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2960억 달러)과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1440억 달러)에 이어 3번째 규모에 달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시총은 1180억 달러다.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시가총액 980억 달러로 홍콩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