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가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모두 예비 입찰을 신청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JB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광주은행, 기업은행과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은 각각 4파전과 7파전으로 정리된 셈이다.
예비 입찰 후 실사와 본 입찰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우선 경남은행의 경우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BS금융과 DGB금융은 총자산 규모를 따지더라도 자금확보에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도 경남·울산지역 970여 개 기업체에서만 경남은행 인수에 1조원이 넘는 투자 의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주은행 인수전은 자금력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 전망이다. 광주은행 인수참여를 밝힌 신한금융의 총자산 규모는 379조원에 달해 막강한 인수자금으로 표면상 우위가 점쳐진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광주은행 인수전 참여에 정치적 해석이 우선시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한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지역적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호남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호남에 특화된 광주은행을 통해 지역적 편중을 보완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기업은행은 정부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견해도 있어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문제 소지를 없애고자 최고가 입찰 원칙을 정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기여도 등도 평가 배점에 포함해 반드시 입찰가만 높다고 인수할 수는 없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