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삼성전자 16조·애플 3조원 집중투자
다음달부터 증시 ‘큰 손’ 국민연금의 장바구니가 모두 공개된다.
16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4차 회의를 열고 위탁운용계획 및 내년도 목표 초과수익률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운용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국민연금은 국내외 종목을 가리지 않고 기금이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의 이름 뿐 아니라 투자규모(평가액)와 지분율 등을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해마다 공개해야 한다. 또 기금이 5%이상 새로 취득했거나 1%이상 지분율이 변동된 경우 이른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대량보유’ 내용도 분기마다 공단 홈페이지에 올려 알려야한다.
기금의 채권투자와 대체투자, 위탁운용 등도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채권투자 운용방식(직접·위탁)별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의 내용, 국내외 대체투자 세부 자산군별(인프라·부동산 등) 투자액 상위 10개 종목의 내용, 국내외 증권 펀드별 위탁운용 규모 등이 해마다 공단 홈페이지에 실릴 예정이다.
운용위원회 위원장인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정보공개 결정은 '정부 3.0'과 부합하는 조치"라며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투자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연금기금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운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먼저 공개된 투자내역을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해외에서는 애플의 투자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업의 투자 규모는 각각 16조1380억원, 37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더불어 현대차(3조3020억원), 현대모비스(2조110억원), 포스코(1조8170억원), SK하이닉스(1조7290억원), LG화학(1조5990억원), SK이노베이션(1조388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애플 외 화이자(2480억원), 구글(2450억원), 오라클(2420억원), 네슬레(2340억원) 등이 투자비중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481조9000억원으로 지난 6월 3차 회의때 의결된 482조4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낮게 추정됐다. 위탁운영은 최소 147조2000억원에서 최대 215조1000억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목표 초과수익률을 0.20%로 설정했다. 기금 규모 및 증가속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 등 기금 운용 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 0.38%에서 0.18%p 낮췄다.
운용위원회 관계자는 “자금 규모와 증가 속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기금 운용 여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밖에도 운용위원회는 지난해 5월부터 도입된 ‘실버론’ 제도와 관련, 현재 적용되는 연대보증인과 보증수수료 규정을 다음달부터 폐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