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에 센서통신기능 적용… 건강·뷰티·의료·자동차 등에 확장
A씨의 일상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2002년 개봉 당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단순한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던 영상은 그저 상상 속 미래 모습이었다. 이런 꿈같은 상상은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 냉장고, 기저귀, 신발, 자전거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 사물에 통신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것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디바이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물 인터넷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이제 눈부신 유무선 복합화 기술이 더해지면서 인간 대 인간이 아닌, 기기와 사물, 생명 없는 각종 물건들이 살아 움직이며 인터넷 소통을 하는 혁신적 ‘초연결사회’를 열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만물이 소통하는 신세계’ = 사물 인터넷이란 모든 사물에 센서통신 기능을 얹혀 이들이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전달하는 무선 네트워크를 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해 2000달러 규모인 전 세계 사물 인터넷 시장이 2022년엔 약 1조2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2조2827억원에서 22조82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물 인터넷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창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며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 통신사 시스코는 “2020년에는 25억명의 사람과 370억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의 통신은 기저귀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헬스케어, 시설보안, 스마트 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무궁무진한 사물 인터넷의 세계 = 유한킴벌리의 아기용품 브랜드 하기스는 아기가 기저귀에 용변을 보면 부착된 센서가 습도를 감지, 트위터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문자나 소리로 교체 시간을 알려주며 교체 횟수까지 파악한다.
뷰티산업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 후지쯔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통해 피부의 수분 등을 측정, 기록해 할인 쿠폰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하며 스마트 뷰티에서 한 발 앞서 나간다.
사물 인터넷이 적용되는 가장 대표적 분야는 의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원격진료 산업은 M2M 기술을 통해 방사선학, 심장학, 피부병학, 정신학, 치과학, 소아과학 등의 분야에서 2015년까지 약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나 병실에 부착된 센서가 환자의 각종 사항을 진단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하면 환자는 진료 없이 실시간 원격으로 관리를 받아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가정 주치의 제도가 정착된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의원급 의료시설과 연계해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자동차 정보 관리, 가전기기 전력 관리, 산업장비 추적 등이 통신 기능과 접목,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들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성협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물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물 인터넷이 미래 융합서비스로 각광을 받아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