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잃어버린 10년’ 온다?

입력 2013-09-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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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 일본식 ‘잃어버린 10년’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취약 5국(Fragile five)’으로 부르고 이들 국가 경제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라질을 비롯한 5국이 단기적으로 과도한 자본유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에는 오랜 기간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됐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통화 가치가 상승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이들 정부는 현실에 안주했다.

이들 국가 통화 가치는 최근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취약 5국의 자본유출은 미국의 출구전략 전망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야기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100bp(1bp=0.01%) 상승했으며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취약 5국의 채권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통신은 신흥시장이 신용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신흥국들에는 그동안 대규모의 해외 자본이 유입됐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 대규모의 해외 자본이 유출되고 인플레이션율은 상승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흥국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해도 해외 자본 유출은 불가피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1990년대 버블 경제가 붕괴하면서 성장 둔화와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10년 이상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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