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위험 대처 능력 강화”
리커창 중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아시아 각국은 제2의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금융위기 발발 5년을 맞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는 가운데 각국은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리 총리는 경착륙과 경제개혁 실패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중국 경제는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성장을 유지하고 개혁개방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내 답변”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중국 신지도부는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존 모델이 유지될 수 없다고 보고 꾸준한 성장과 구조적 재조정, 개혁 진전 등을 전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리 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행정관리와 재정 조세시스템 금융부문 물가조정 등에서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하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혁신에 맞추다’로써 혁신은 단순히 기술적 용어가 아니며 더욱 중요한 것은 제도적 혁신으로 개혁은 혁신을 위한 방법”이라고 개혁 필요성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일부 선진국(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전망에 따라 아시아 각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적완화 중단 관측에 따라 대규모의 자본이 선진국으로 유입되고 많은 아시아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아시아 각국은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을 뚜렷하게 강화해왔다”며 “이전보다 유연한 환율정책과 견실한 외환보유고, 통화스와프계약 등 다양한 금융협정 등을 통해 아시아 각국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며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국력이 꾸준히 강해지면서 이전보다 국제사회에서 더 큰 책임과 의무를 맡게 됐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와 협력해 글로벌 평화와 발전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 총리는 9일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FT에 칼럼을 기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