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명물]야구 칼럼리스트에서 애널로

입력 2013-09-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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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우 SK증권 기업분석팀 에너지·화학 연구위원

“야구통계학자(세이버 매트리션: Saber Matritian)와 애널리스트의 공통점은 남들이 잘 모르는 숫자를 캐치해 분석한다는 점입니다.”

손지우 SK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TOP 3에 뽑혀지만 회사내에서는 ‘세이버 매트리션(야구통계학자)’로 유명하다. 그는 여의도 증권맨으로 일하기 전 대학 1학년때부터 5년 동안 MLB파크에서 세이버 매트릭스(야구 통계분석) 칼럼니스트로 일했다.

손 연구원은 세이버 매트릭스와 애널리스트는 결국 수치로 이야기 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며 기업 투자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머니볼 스토리’로 유명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은 1980년대 돈이 많은 공룡팀으로 과감한 연봉으로 선수를 영입했으나 재정이 어려워진 2000년대에는 선수를 뺏기곤 했다”라며 “구단장 빌리 빈이 대학에서 활동하는 젊고 능력있는 선수를 뽑아 키우는 ‘팜(Farm)’ 시스템을 개척해 독보적인 팀으로 부활했는데, CAPAX(기업 투자)도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투자 해야한다는 점에서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너도 확고한 철학과 정확한 분석이 바탕된 비전을 강조했다. 빌리 빈 구단장도 젊은 선수를 영입 할 때 철저하게 타자는 출루율, 투수는 컨트롤에 중점을 뒀다. 손 연구원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같은 비전을 보이는 종목으로 LG화학을 꼽는다.

세이버 매트릭스 경험으로 베스트 연구원에 선정된 그는 정작 스스로 ‘6두품’이라고 낮춘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경영, 화학, 회계,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손 연구원은 생명과학 전공자에 야구 칼럼니스트 출신이기 때문이다.

야구와 기업분석의 공통점은 끝까지 수치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공부한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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