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효과 약화…한·일 증시 흐름 역전

입력 2013-09-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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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증시 차별화가 해소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의 주가 상승률이 역전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도 한국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1,863.32에서 8월 말 1926.36으로 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13677.32에서 13388.86으로 2.11% 하락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작년 말 1,933.74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6월 말까지 3.97% 하락했다.

반면 닛케이평균주가는 같은 기간 10395.18에서 13677.32로 31.24% 급등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에서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주춤하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11년 초 이후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6월 말 54억3천800만 달러에서 8월 말 146억3천300만 달러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일본 주식 순매수는 13조1천225억 엔에서 14조520억 엔으로 소폭 증가했다.

8월 한 달간은 한국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90억 달러 이상 늘었지만 일본에서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시아 신흥국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한국 증시가 상반기 주식시장을 짓누른 아베노믹스의 영향에서도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한국 증시가 차별을 받았으나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약해지며 한국과 일본 증시 흐름이 뒤바뀌고 있다"며 "자금 흐름이나 경기 여건이 일본과 반대방향이었으나 하반기에는 한일간 주가 차별화 해소 현상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참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경제에서 외교 및 국방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아베노믹스 추진 강도가 약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가 등 자산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실제로 일본의 각종 경제 실물 지표 회복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경기선행지수는 5월 110.7까지 상승했으나 6월 107.2로 둔화됐다.

반면 한국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99.9에서 7월 100.8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엔화 약세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추가로 환율 피해를 크게 입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아베 정부가 또다시 경제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어 이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하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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