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주 5일동안 일하는 40시간제가 도입됐지만 여성과 고졸 근로자들은 늘어난 여유시간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을 위해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은 한국노동패널조사와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구가조사 자료를 분석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직업훈련 참여여부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직능원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2004년 주40시간제 도입으로 생긴 여유시간을 주로 휴식·수면(36.3%), 가사일(21.7%), 자기개발(13.1%)의 순으로 사용했다. 성별로 남성은 휴식·수면(40.2%)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고 여성은 가사 일(43.7%)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40시간제를 도입하면서 근로자의 주당근로시간은 2007년 45.9시간에서 지난해 42시간으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의 훈련참여율은 24.9%에서 37.2%로 증가했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자기개발 활용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과 청년층, 그리고 고학력과 전문가 및 기술, 사무직 종사자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고졸이하 근로자 등의 자기개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으로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10.3%였으며, 학력에서는 고졸이하의 경우 6.3%에 불과했다. 또 직종별로 살펴보면 판매직은 자기개발 활동 비율이 0%였으며 장치기계조립 업종도 4.8%로 낮았다.
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직업 훈련 참여율은 증가했다. 2007년 8월 당시 연간 훈련 참여율은 24.9%였으나 지난해는 12.3%포인트 증가한 37.2%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전일제 근로자에 비해 시간제 근로자나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또는 상시적으로 초과근로를 하는 집단에서는 훈련 참여율이 낮았다.
이처럼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임금근로자들은 그 이유로 ‘훈련이 필요없다’(7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바빠서·훈련시간이 맞지 않아서’(24.1%) △‘하고싶은 훈련과정 없음’(0.8%) △‘훈련 중 수입감소·훈련비 부담(0.6%) △‘기타’(1.2%)로 나타났다.
직능원은 최근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나누고 고용률을 높이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생산성과 근로자 숙련 및 장의성을 높이는 기회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저학력, 단시간근로자 또는 상시적 초과근로자, 중소사업체 근로자 등 취약집단은 근로시간 단축이 훈련참여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흡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