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변해야 산다] 유통업계 CHANGE! 불황탈출 CHANCE!

입력 2013-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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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불황규제로 이중고”… 리뉴얼가격인하 경쟁

한 달전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지구에 이마트가 들어섰다. 이마트 민락점은 1층 계산대 안쪽으로 완구 매장을 위치시켰고 바로 옆에는 가전 카테고리샵을 배치했다. 완구매장은 ‘체험형 매장’으로 아이들의 손에 이끌린 부모들이 모습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계산하기 직전 손님 발길을 최대한 묶어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지하에 스포츠 용품 샵과 그릇, 화장품 매장, 애견용품 매장 등을 카테고리로 묶어 쇼핑의 편리함을 꾀했다. 푸드코트는 빕스(VIPS)를 비롯해 고급형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입점시켜 기존 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인상을 줬다.

의정부 지역 1위를 달리던 홈플러스는 바짝 긴장했다. 민락점이 들어서기 전부터 내부 리뉴얼을 시작하며 이마트의 공세에 대응했다. 이 지역에 2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리뉴얼 보다는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형할인점의 치열한 경쟁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대형마트 신규 출점은 모두 합해봐야 6개 정도다. 이마트는 올해 민락점이 첫 점포고, 롯데마트는 마장휴게소점과 판교점 2개를 열었다. 홈플러스는 천신만고 끝에 합정점과 오산점, 경산점 총 3곳이다. 유통산업발전법과 각종 영업규제로 출점이 막힌 게 이유다.

차별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대형할인점들은 새로운 콘셉트와 다양한 상품 구성, 비용 감소에 매진하고 있다.

백화점도 처지는 비슷하다. 대형할인점처럼 급격한 성장 둔화는 아니지만 불황의 여파로 올해 단 한 군데도 출점을 하지 못했다. 하반기에 부산 등지에 2개의 출점 계획이 잡혀 있긴 하지만 교통영향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불확실하다. 백화점 신규 출점이 한 곳도 없던 해는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없다. 1996년 이후 17년만으로 적어도 1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신규출점이 중단된 건 경기불화의 영향이 크고 입점수수료 등의 인하로 백화점 실적이 크게 나빠진 이유가 있다”며 “대신 경기를 반영해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은 아울렛 같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백화점들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고, 하반기 전망도 녹녹치 않은 편이다. 경기불황과 각종 규제로 대한민국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대형할인점과 백화점들의 위기 의식이 예전같지 않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정신무장 상태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 2분기에는 백화점이 어느 정도 선방한 반면 대형할인점은 안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벌어지는 치열한 차별화 경쟁이 불황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가 한국 내수산업을 이끌어가는 대형할인점과 백화점들의 생존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백화점의 상반기 브랜드 전략 점검과 하반기 리뉴얼 진행상황 등을 살펴보고 한국백화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봤다.

불황과 영업규제로 신음하고 있는 대형할인점들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최근 출점한 점포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카테고리형 매장의 현황과 대형할인점 ‘빅3’의 차이점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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