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 고령화가 심해져 50세 이상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새 이 수치는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소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포진한 이유도 있지만 그만큼 경제적 여유 부족으로 장·노년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을 보여준다.
12일 통계청과 금융투자협회,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제활동인구 2천629만1천명 중 50세 이상이 936만3천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 4월(35.2%) 처음으로 35%선을 넘었고 5월 35.5%에 이어 6월 35.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3년 6월 이 비중은 불과 24.0%였다. 최근 10년 새 경제활동인구 중 50세 이상 비중이 11.6%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 수치는 2010년 3월 30.5%로 3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 작년 12월 33.6%였고 올해 들어 더욱 높아졌다.
경제활동인구 중 60세 이상 비중도 올해 6월 13.6%로 사상 최고였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2003년 6월 9.8%에 그쳤다. 정년이 지난 연령인 60세 이상이지만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인구 비중이 10년 새 3.8%포인트 커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거대 인구 축인 베이비붐세대가 50대에 대거 포진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겪으며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은퇴할 연령에도 일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침체와 저성장으로 자산을 불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아 앞으로 노후 준비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고령 경제활동인구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국내 가계자산의 80% 정도는 부동산이지만 주택 전세가격이 오르는 반면 매매가격은 하락세다.
작년 수도권의 주택 전세가격은 2.1% 올랐지만 매매가격은 3.0%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주택 매매가격은 4월과 5월을 제외하면 월별로 5차례 하락했다.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제 3%대 이자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2개월짜리 정기적금 금리는 신한은행의 신한미션플러스적금 2.90%, 우리은행의 우리사랑정기적금 2.90%, 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적금2012 2.90%, 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이 3.00% 등이다.
올해 들어 이달 9일까지 주식 수익률은 -5.8%다.
작년 50세 이상 주식투자인구는 227만4천명으로 전체 주식투자인구(494만7천명)의 46.0%를 차지했다. 2003년 50세 이상 주식투자인구 비중은 32.8%였다. 주식투자인구도 고령화되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김정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요즘 장세는 노후 대비 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