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인맥 대해부]서울대 77학번 금융수장 두각…자본시장 ‘S라인’ 돋보이네

입력 2013-07-30 10:25수정 2013-07-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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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김주현 예보사장 등 전문성 인정받아 분야별 요직 점령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건호 KB국민은행 행장,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이들은 모두 서울대 77학번 동기다.

구조조정 회오리 속에서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1940년대~1950년 초반생 수장들이 물러나고 그 바통을 ‘58년 개띠’ 인물들이 넘겨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서울대 77학번은 각 업권별 요직을 휩쓸며 신(新)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은 금융위원회 신제윤 위원장이다. 신 위원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4회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등을 거쳐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지냈다. 금융위와는 2011년 부위원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경제관료 중 국제금융 업무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으로서 미국을 집요하게 설득해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2002년 카드 사태 때는 옛 재정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하며 LG카드 정상화를 이끌었고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재무차관회의 의장을 맡아 코뮈니케 작성을 주도했다.

삼성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삼성선물 김인주 사장은 위기능력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과거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 실장과 함께 삼성그룹 내에서 ‘실세’였다. 그룹의 재무 전반을 전담하면서 그룹과 계열사 자금흐름 및 지배구조 문제를 꿰뚫었던 인물이었다.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그는 1990년 비서실 재무담당 과장을 시작으로 이건희 회장을 보좌했다. 특히 CJ와 신세계, 한솔 등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때 복잡하게 얽혀 있던 지분관계를 정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호 KB국민은행 행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능력, 인재등용 안목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국세국과 증권국, 관세국, 국제금융국, 이재국, 금융국, 경제협력국 등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다.

최근 한화투자증권 수장에 오른 주진형 사장은 세계은행 컨설턴트, AT커니(A.T.Kearney) 이사, 삼성증권 전략기획 실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상무,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금융 전략기획 전문가다.

이 밖에 한국외환은행 신현승 부행장, 삼성자산운용 김성배 부사장, 하나SK카드 김성봉 부사장, 푸르덴셜생명 김용태 부사장, 트리코인베스트먼트 이국진 사장 등도 서울대 77학번 동기로서 금융시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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