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운명의 8월…‘황금주파수’ 경매 극비 시나리오 수립

입력 2013-07-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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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가 경매낙찰가가 최대 3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1.8㎓와 2.6㎓ ‘황금 주파수’ 쟁탈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통 3사는 정부의 정책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경쟁사의 준비과정을 파악하기 위한 첩보전을 전개하는 등 치밀한 주파수 경매입찰 시나리오 마무리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이통 3사는 경매신청이 마감되면 각 기업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8월 말부터 본격적인 경매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 경매 안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과 하루 최대 몇 회의 경매를 진행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극비리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각 기업들 역시 경매 안에 대한 분석에 분주하다. 기업들은 주파수 경매 TF팀을 가동해 경매 안, 최대 경매액, 주파수 내 우선순위 등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경매의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 이번 주파수 경매 안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공조가 과연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경매안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밴드플랜1의 가격을 높여 KT가 원하는 밴드플랜2의 D 블록 입찰을 막을 수 있다. 또 밴드플랜1에서 밴드플랜2의 동일 블록이나 1.8㎓ C 블록으로 옮겨가 자신들은 최저가에 주파수를 낙찰받고, KT는 비싼 가격에 D 블록을 입찰 받을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KT를 견제하기 보다 오히려 LG유플러스를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올 들어 5개월 연속 번호 이동 순증을 기록한데다, 최근 SK텔레콤 가입자를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또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LTE-A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SK텔레콤이 KT보다 LG유플러스를 견제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이통 3사는 미래부의 경매 방식에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KT는 “지난 25일 주요 임원 회의에서 경매에 대한 보이콧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KT의 보이콧 주장은 앞서 KT 노조가 미래창조과학부가 결정한 경매 안에 반발해 내놨던 강경책이다.

KT가 정부정책에 반기를 드는 초강경책을 논의한 배경에는 경매를 통해 자사의 1.8㎓ 인접 대역을 가져올 대가가 너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미래부는 KT의 보이콧 언급에 대해 “KT가 참여하지 않아도 경매는 그대로 진행된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25일 미래부 최문기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주파수) 할당방식은 결론이 났다”면서 “주파수를 가져가는 사업자는 그에 맞는 적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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