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송강호·고아성은 신경안정제 같은 존재” (인터뷰)

입력 2013-07-2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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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영화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와 고아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설국열차’의 한국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신경안정제가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송강호는 극중 기차의 보안 설계자로서 칸 사이의 문을 열어주며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돕는 남궁민수 역을 맡았고, 고아성은 17년간 열차에 나고 자란 그의 딸 요나를 연기했다.

봉 감독은 “자타공인 연기 클라스를 가진 송강호가 다른 외국의 명배우와 섞여서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의 신경 안정제가 필요했다. 낯선 외국배우 사이에 둘러싸여 이역만리 체코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송강호만 촬영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평소처럼 영화를 찍고 있다는 안도감이 왔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외롭다. 송강호와 고아성은 그런 나에게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봉 감독은 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존 허트 등 선 굵은 할리우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하고 “그분들이 날 사랑했다고 믿고 있다. 한국배우와 외국배우의 작업 습관이나 방식의 차이는 있었다. 외국배우들은 찍을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집중력 있었지만 개인별로 트레일러가 있어 촬영이 끝나면 그곳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한국에서는 배우들이 모니터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편집본도 보고 연출진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나. 그것이 할리우드의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배우들 중에도 개인차는 있었다. 틸다 스윈튼은 마치 한국배우 같았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것도 보고 나와 잡담도 많이 했다. 군것질도 하고 다정다감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도 많이 던졌다. 특히 송강호가 연기하는 것을 유심히 보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봉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담은 영화다. 오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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