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가인하 후 의약품 매출 급감”

입력 2013-07-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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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청구실적 큰 폭 감소…다국적 제약사는 소폭 줄어

정부의 연쇄적인 약가인하 조치로 국내 제약기업들의 약품비 청구실적이 최고 두자리수까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약사들이 비급여 의약품과 화장품, 의료기기분야 진출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몸부림과 판매관리비 축소 등 긴축경영으로 매출과 이익규모를 비롯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제약협회의 ‘약가인하 이후 제약산업의 변화’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8개 상장 제약기업들의 2012년 약품비 청구액이 5조29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약품비 청구실적은 1조26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들의 약품비 청구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비해 청구액 상위 16개 다국적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 줄어드는데 그쳐 최대 6배의 격차를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2011년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년에 걸친 기등재 의약품목록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보험약가 인하를 단행했다.

제약협회는 국내 제약사들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약품비 청구액 감소에도 불구, 전년 동기대비 7.1% 늘어난 것은 사업 다각화와 수출 증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제약사들이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 보전과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강화하고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분야에 대거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보험의약품 의존성을 탈피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확대를 통한 매출손실 보전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제약산업의 총 수출액은 일본으로의 원료수출 증대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 1조3675억원을 기록, 2011년의 9302억원보다 46.7%나 증가했다.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08년 39.1%에서 2011년 35.5%에 이어 지난해 34.9%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판관비 절감 추세와 신입사원 채용폭 축소 등 긴축경영으로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제약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증가했다.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0년 5.8%에서 2011년 7.7%,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가 시행된 2012년에는 8.3%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6.3%로 주춤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외형적인 증대에도 불구, 제약기업 본연의 사업영역인 보험의약품 부문의 매출 악화는 연구개발 투자 및 막대한 임상시험 비용 투입 등 글로벌화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향후 2~3년간 산업구조의 변화를 점검해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산업이 잠재력을 잃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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