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치아 건강할수록 치매 안 걸린다

입력 2013-07-18 10:26수정 2013-07-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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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기능 뇌 퇴화 막고 혈액순환 도와… 어금니 건강한 사람 치매 확률 30% ‘뚝’

▲치아가 건강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학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음식을 씹는 행위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뉴시스
치아가 건강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학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치아는 몸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18일 치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음식을 씹는 행위는 단순해 보이지만 수많은 기관이 복잡하게 관여하는 높은 차원의 운동이다.

턱관절과 혀, 목구멍에 있는 수십개의 근육들이 정교하게 움직일 뿐 아니라 20개가 넘는 치아의 감각기관과 혀의 수많은 미각세포들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쉴 새 없이 뇌에 전달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근육운동과 감각기관의 정보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어금니가 건강해서 씹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낮다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아가 거의 없는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치아가 20개 이상 남아 있는 노인보다 1.9배 높다.

일본 나라의과대학이 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아 상태와 기억력에 관한 조사 결과에서도 치아가 적거나 없는 경우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가 건강하면 씹는 기능이 뇌의 퇴화를 막고 혈액 순환을 도와 뇌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의 발표 결과에서도 치아가 없는 노인이 전부 혹은 일부 남은 사람보다 인지능력 장애 위험이 3.6배나 높았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연구팀은 75~90세 사이의 노인을 대상으로 3년 동안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치아의 수와 기억력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본 도후쿠대학 와타나베 마코토 교수팀이 70세 이상 고령자 1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매 정도를 측정하는 시험(MMSE,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결과에서도 남아 있는 치아가 적고 씹는 힘이 약한 사람일수록 치매가 더 빨리, 많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치매 테스트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652명의 평균 치아 수는 14.9개였고 ‘치매예비군’이라고 판정받은 460명은 13.2개였다. 또 ‘치매가 의심되는 사람’으로 판정받은 55명은 9.4개였다.

씹는 힘과 뇌 건강의 관계는 생쥐 실험에서도 나타난다. 생쥐에게 먹이를 달리해 ‘많이 씹는 생쥐’와 ‘잘 씹지 않는 생쥐’를 구분해 키워 미로를 통과시킨 결과 많이 씹는 생쥐는 학습효과가 향상되고 뇌의 노화 정도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광욱 유디치과 원장은 “치아가 불편하면 뇌 건강뿐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도 도미노처럼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올바른 칫솔질과 꼼꼼한 치실 사용, 정기적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으로 하나의 치아라도 더 건강하게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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