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파일사업부 영업권 사들였다

입력 2013-07-17 08:02수정 2013-07-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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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설립 1200억원에 양수 … 재무건전성 악영향 우려

동양시멘트가 계열사 동양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나섰다. 지난 6월 법인을 세워 동양 파일사업부 영업권을 12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시멘트 역시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양수가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은 파일사업부 영업과 관련한 유무형자산, 부채, 계약관계, 고용관계 등 사업 일체를 동양파일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동양은 올 초 파일사업부를 보고펀드에게 매각하려 했으나 가격 협상의 차이로 불발됐다. 매각 결렬 후 계열사를 통해 유동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동양시멘트는 지난 6월 동양파일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파일은 발전소나 플랜트를 지을 때 들어가는 기초 보강재를 말한다.

동양시멘트는 같은 날 PHC 파일 제조 및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 참여 목적으로 동양파일에 자기자본대비 8.7% 규모인 400여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동양시멘트가 보유한 동양파일 지분 전량을 담보로 동양파일이 흥국자산운용사로부터 빌리는 대출금 400억원에 대해 보증을 선다고도 밝혔다. 나머지 400여원은 동양파일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가 사업권 양도 대금으로 들이는 비용은 자기자본 대비 17.4% 규모다.

문제는 동양시멘트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사업 양도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시멘트의 부채비율은 2010년 134%로 상당히 양호했으나 2011년 164%, 2012년 191%로 점차 늘고 있다. 반대로 유동비율은 2010년 79%, 2011년 33%, 2012년 68%로 변동폭이 크다. 통상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동비율은 200%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동양 관계자는 “동양파일 설립은 파일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자체 수익 창출을 위한 것으로, 계열사에 사업권 양도를 통해 유동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동양그룹은 주요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하고 시멘트와 화력발전, 금융계열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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