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2% 부족한’ 민영화 해법

입력 2013-07-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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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등 민영화 작업 시작됐지만… 광주은행장 등 8개 계열사 CEO 선임 지연

취임 한달 째인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지방은행 매각을 시작으로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출이 지연되고 있어 민영화 과정에서 관치논란과 경영공백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계열사 매각을 앞두고 자칫 책임자들의 안일한 태도가 민영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6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현재 계열사 13개 중 이순우 회장이 행장직을 겸직하는 우리은행과 재신임된 3개 회사,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8개 계열사 CEO의 선임이 미뤄지고 있다. 일찌감치 김원규 전무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한 달 가까이 선임이 미뤄졌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이번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나머지 자회사에 대해 인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이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사를 찾는‘검증단계’라 더 늦어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임기가 단축되면서 계열사 대표들이 그룹에서 얼마나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취임 당시 자회사 CEO의 신속한 교체를 예고한 터라 갖가지 의문을 낳기 충분하다.

지난 15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 대한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사실상 민영화 작업은 시작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지연됐던 차기 광주은행장 선임 절차가 또 다시 지연되고 있다. 차기 행장에 도전한 지원자 12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12일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표면적으로 광주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들의 일정 조율이 어려워 미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갖가지 소문만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일각에선 광주은행 출신 행장을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와 신속한 분리매각을 위해 우리금융지주 출신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물리면서 우리금융이 갈필을 못 잡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내부 사정이 이렇지만 이 회장은 최근 민영화 의지를 나타내며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으로 표명한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지분을 매입하려고 한다”며 이번 매입이 끝이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27일 14개의 자회사 임직원과 부점장 2500여 명이 참석하는 하반기 그룹경영전략회의가 예정돼 있어 계열사 CEO 인사 마무리는 그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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