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환보유고 급감...제2의 외환위기 우려도

입력 2013-07-16 08:09수정 2013-07-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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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12국 외환보유고 22% 감소

신흥시장 주요국의 외환보유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까지 2개월 동안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8.5% 줄었고 인도 역시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2.4% 줄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중국을 제외한 신흥 12국의 외환보유고는 6월 기준 2조9700억 달러를 기록해 4월의 3조300억 달러에 비해 22%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에서 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는 신흥국의 주요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외환보유고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이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달러 자산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의 반등으로 신흥국들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어 당분간 외환보유고가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문제는 신흥국 통화가치의 하락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를 둘러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신흥국이 미국채 매도 규모를 늘린다면 이는 미국의 실세금리 상승을 이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준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등 증권 보유 잔액은 지난 6월 기준 전월 대비 4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신흥국의 미국채 매도세가 심화할 경우,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를 강타한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JP모건체이스는 “신흥시장 주요 12국의 외환보유액이 10년 전에 비해 3배 정도 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제2의 외환위기 논란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다. 중국은 6월까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을 보유했다. 이는 3월 말의 3조4400억 달러에서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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