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농어촌공사, 관광·레저 부실사업에 수천억 투자

입력 2013-07-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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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투자’로 부채↑ 이익↓… 국회예산처 “투자 재검토” 요구

강원랜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사업타당성이 불분명한 관광·레저사업에 수천억원의 돈을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관은 부채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이익은 줄고 있어 투자사업의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2년도 공공기관 결산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재검토 등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강원랜드의 경우 호텔과 카지노 등 각종 알짜사업들을 운영하면서도 당기순이익이 2010년 4262억원에서 2011년 3812억원, 2012년 3062억원으로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부실사업에 투자해 계속해서 잇따라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1679억원 규모의 하이원리조트 내 워터파크 조성사업과 각종 지역연계사업(5057억원)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워터파크는 대지면적 12만3899㎡에 연면적 9만2684㎡ 규모로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스파, 리테일, 레프팅, 등이 들어설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한 사업타당성조사에서 자의적 기준에 따라 수요를 과다 측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편익 분석 비율(B/C)은 0.92밖에 되지 않았다.

2009~2012년 새 25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시티사업의 추진도 ‘전면 재검토’ 의견이 달렸다.

태백시에 85만5000㎡ 규모로 벤처단지와 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될 이시티사업은 강원랜드가 설립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1단계 사업인 게임 및 애니메이션 사업의 성과에 따라 2단계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돼 있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1단계 사업에서 255억원의 손실을 보고도 이시티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도 2011년 대비 2012년 당기순이익이 257억원 줄어든 666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65.9%포인트 늘어난 366.4%로 재정건정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었다.

농어촌공사의 대표적인 재검토 사업 대상은 증평에듀팜특구개발사업이 꼽혔다. 유휴부동산인 원남저수지 주변을 공사의 인재개발원, 골프장·호텔·승마장 등으로 개발하는 이 사업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2505억8000만원이 투자됐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유휴부지를 사용하겠다던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사업대상지를 매입하는 데에만 10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1년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B/C도 0.54에 불과해 사업타당성이 저조한 것으로 판정받은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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